난 영화만큼은 유쾌한 영화가 좋다. 하지만, 이 말이 내가 코미디 영화를 좋아한다고 오해해서는 안된다. 내가 가장 싫어하는 류의 영화는 일명 화장실식 유머가 난무하는.. 그런 영화다. 특히 서양의 코미디 영화 중 그러한 것이 많은데.. 아마도 문화적 차이가 커서 유머를 이해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스윙걸즈"는 그런 의미에서 딱 내 취향의 영화다. '혹자는 이쁜 여고생들이 많이 나와서?' 라고 묻기도 하지만, 그건 절대 아니다-ㅁ-!. 엄밀히 말해서 이쁜 여고생들은 나오지 않으니까~

내가 이 영화를 좋아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우에노 쥬리"
난 이 영화 전만 해도 난 "우에노 쥬리"가 누군지도 몰랐다. 물론, 이 영화의 감독 야구치 시노부는 이미 "워터보이즈"란 영화로 그의 감독으로서의 재능을 뽐낸 적이 있지만, "스윙 걸즈"를 정말 재미있는 영화로 만든 가장 큰 1등 공신은 난 서슴없이 "우에노 쥬리"로 꼽고 싶다.

영화에서 밴드 스윙걸즈가 결성되는데 큰 공헌(?)을 한 수학선생역을 한 다케나카 나오토의 대사, "쟤들이 저렇게 보여도 나쁜 애들은 아니야. 생각이 없어서 그렇지."처럼 마치 만화에나 나올법한 엉뚱하면서도 코믹한 캐릭터를 120% 완벽하게 소화해냈다.

이 영화의 호연에 감명 받은 난,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조연에 불과했지만!), 동명의 만화를 드라마화한 "노다메칸타빌레"까지 보게 되었다(사실 시간이 남아돌아서도 큰 이유였지만-ㅁ-).

"스윙"
재즈 연주 특유의 몸이 흔들리고 있는 듯한 리듬감을 형용한 이 단어는.. 곧 재즈를 일컫는 말이기도 한데, 배우들은 이 영화를 위해 오랜 기간 합숙을 통해 영화 속 연주를 직접 담당하기도 했으며, 영화의 히트에 힘입어 콘서트까지 개최하였다.

일반인들에게 다소 낯설은 재즈의 묘미를 잘 살려, 영화를 보는 내내, 영화에 등장하는 음악만으로도 충분히 재미를 느낄 수 있게 만들었다.

"만화적인 설정"
이미 앞에서 언급했지만, 이 영화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현실 세계에서 찾아보기 힘든 그런 류의 사람들이다. 또한, "웰컴 투 동작골"에서 패러디하기도 한, 멧돼지 장면은 매우 긴박한 상황을 스틸 이미지처럼 처리(실제로 스틸 컷을 사용한 것이 아니라, 배우들이 정지한 것처럼 행동했을 뿐이다.. 그래서 더 웃기다.)하며,
이런 상황과 전혀 어울리지 않는 루이 암스트롱의 "What A Wonderful"를 배경음악으로 처리해 부조화스러운듯 하면서도 매우 절묘한 효과를 얻어냈다.

"단순한 내용과 연출의 묘미"
악기에 대해선 전혀 무지한 여고생들이 밴드를 결성한다는 매우 단순한 내용이지만, 영화 곳곳에 숨겨놓은 에피소드들과 배우들의 호연, 그리고 감독의 뛰어난 연출은 영화를 보는 내내 정말 집중을 할 수 있게 만들어준 요인이 아닌가 싶다.

"끝맺음"
개인적으로 올해 본 영화 중에서 가장 재미있게 본 영화를 꼽으라면 이 영화가 아닐까 싶다. 실제로 케이블 티비의 재방을 통해서도 3~4번은 더 본 것 같다. 갠적으로 이 영화에 점수를 매겨라고 한다면 별 5개 중에 4개 반 이상은 주고 싶다! (반은 그냥 튕겨보는 것!ㅋ)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센스
Creative Commons License

Trackback

Trackback Address :: http://www.nohungry.net/tt1/trackback/58

Comments

  1. 2006/12/19 23:14

    '노다메칸타빌레' 도 드라마화(?) 되었군.. ㅎㅎ
    만화로 잼나게 봤는뎅..

    일본 영화는 만화를 영화화 한게 참 많네~
    시나리오 탄탄한 만화들이 많으니... 소재도 다양한게 맘에 들어~ ㅎㅎ

    그래도 잘 보게 되질 않으니.. 음.. 난 나름 국수주의?

    perm. |  mod/del. |  reply.
  2. acaran 2006/12/19 23:14

    나도 이거 정말 재밌게 봤다오 ㅋㅋ 굿이야 굿~!

    perm. |  mod/del. |  reply.
  3. 마틴 2006/12/20 00:07

    요거요거 다운 받아놓고 아직도 못봤네.. 그려.. 헐..

    perm. |  mod/del. |  reply.
  4. NOhungry 2006/12/20 00:10

    맹// 나도 내가 대학원 졸업할 때까지는 너처럼 나름 국수주의였지.ㅋ 그런데-ㅁ- 졸업하고, 회사에 들어왔는데, 매일 칼퇴근하니-ㅁ- 집에 와서 할게 없어! 그러다보니 이것저것 영화들을 보게되었는데~ 난 특이하게 서양식의 그런 로맨스나 멜로는 안 땡기더라고-ㅁ-.. 피부색이랑 문화가 너무 달라서 그런지 몰라도~ 암튼 그래서 가까운 일본 영화를 자주 보게 되는지 몰라~ 원래 홍콩 영화도 좋아했는데, 요근래에는 볼만한 홍콩 영화가 없네~ 이연결, 주성치의 왕팬이었는데.ㅋ

    르용// ㅋㅋ 내가 그래서 예전에 강추하지 않았는가~
    마틴// 행님이 딱 좋아하실 영화입니다.ㅋ 어서보세요~ㅋㅋ

    perm. |  mod/del. |  reply.
  5. UnlimiT 2006/12/20 21:04

    워터보이즈를 다시 보고 싶군...
    요즘 일본 영화 다시 보기 붐인가...

    perm. |  mod/del. |  reply.

What's on your mind?

댓글 입력 폼
[로그인][오픈아이디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