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방에 수조를 놓고, 생선들을 풀어놓은지도 어언 3주가 지났다; 은근히 신경 써줘야 할 것들이 많아, 여간 귀찮은 일이 아니지만... 그래도 아직은 참을만 하다;

 내 수조에서 살고 있는 어종은 총 3가지로 캅납자루, 각시붕어, 쌀미꾸리가 그 주인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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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encyber.com]

내 수조의 주인공인 칼납자루는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붕어를 닮았다; 한마디로 말해서 돼지같은 식성을 지녔다. 자연에서의 칼납자루는 보통 겁이 많아, 사람을 보면 잘 숨는다고 하는데... 우리집 애들은 내가 수조로 다가가면 밥을 줄 것이라 생각하는지 돌 틈에서 기어나온다.
 
그리고 가끔 이것들이 거칠게 수조를 돌아다녀 수초가 뽑히는 일이 생기는데, 내가 수초를 다시 심기 위해 수조에 손을 집어넣어도 도망도 안간다. 특히, 먹이를 넣어준 상태라면 먹이 먹느라도 내가 손을 집어 넣었는지도 모르는 것 같다.

그런데 얘네들도 영리하다고 해야할지... 나랑 마찬가지로 생선을 키우는 울 팀 차장님께 분양 해드리려고 2마리를 건지려고 뜰채를 넣으니 안 잡히려고 도망 다녀서.. 잡느라고 진땀을 뺐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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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encyber.com]

 각시 붕어는 레알 붕어의 사촌 동생쯤 되는 녀석인데...; 크기는 4cm 정도 된다; 칼납자루랑 마찬가지로 사실 수조 바닥층에 가까이 살며... 바닥에 떨어졌거나 아래 쪽으로 가라앉는 먹이를 잘 먹는데..; 가끔 내가 장난 삼아 얘네들이 좋아하는 냉짱(냉동 장구벌레)을 녹여서 젓가락으로 집은 다음 수면 가까이 가져가면... 수면 위를 점프해서 물고 간다. (요즘 내가 이런 재롱을 보는 재미로 비싼 냉동짱구를 먹인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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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encyber.com]

 끝으로 쌀미꾸리는 수조의 청소부쯤 된다. 바닥에 떨어진 먹이 찌거기들을 주로 먹고 사는데...; 우리집 먹보들 칼납자루와 각시붕어들이 먹이가 바닥에 떨어질 틈을 주지 않아...; 맨날 쫄쫄 굶는 것 처럼 보인다;

 그리고 각시붕어나 칼납자루에 비해 느려 늘 먹이 경쟁에서 뒤쳐져... 나의 안타까움을 사던 차에.. 냉짱을 주니.. 이것들이 알아서 수면 위로 올라와 먹이를 찾는다. 생존 본능이랠까...?

 다음 포스팅에는 내가 젓가락으로 먹이를 주면 그걸 물고 가는 재롱 잔치를 동영상으로 찍어서 한 번 올려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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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1. acaran 2009/12/06 23:42

    이왕 키우는거 한마리 한마리 이름도 한번 붙여보게나-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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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레나 -* 2009/12/08 18:03

    꾸웩!! 이름 붙이면 안놀아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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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마틴 2010/01/04 17:03

    밥 잘 먹는다고 자꾸주면 배터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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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 2. 수조 데코레이션

2009/11/23 10:29
2009년 11월 19일
EP 2. 수조 데코레이션;

 수조를 결제하고 무려; 6일이 지나서야 수조와 수초가 왔다; 수조 재고가 없어서 늦었다는 직원의 이야기에 잠시 분노가 치솟았지만; 난 지성인이니까... 참기로 했다;

 수조 꾸미기의 난관은 처음부터 시작되었다; 수조 꾸미기에 필요한 각종 도구와 모래 등등을 다 합치니 무게가 꽤 만만치 않은 것이다; 거기다... 택배를 받은 곳이 회사인지라...; 퇴근 후, 들고 가는데 팔이 빠지는 고통을 느꼈다.

 집에 도착한 후, 가장 먼저 한 작업은 우선 수조를 씻는 일이었다. 이 때, 중요한 것은 세제로 빡빡 문지르는 것이 아니라...; 수돗물로 깨끗이 헹궈야 한다; 혹시...; 수조에 상처가 생기면 안되니까-ㅁ-; 그런 다음 수조를 한 쪽 구석에 젖혀두고, 바닥재를 씻었다. 바닥재는 흑사 1포 반과 금사 반포(1mm 이하의 고운 모래)를 사용했다. 금사를 사용한 이유는 미꾸리나 모래 무지를 키울 수도 있기 때문에... 걔네들을 고려해 질렀다;
 바닥재 역시... 세제가 아닌 쌀 씻듯이 물로만 헹궈냈다; 그런 다음.. 수조에 바닥재를 5cm 두께 정도로 깔고..
수조를 장식할 돌멩이 등등을 깨끗이 씻은 다음 배치를 한 후, 책상 위에 수조를 놓았다;

 이제, 수조에 물을 채울 시간인데; 내 수조에는 약 45리터의 물이 필요한데... 이 물을 채워서 수조를 옮길 경우, 수조의 무게가 모래 및 장식품을 합쳐 대략 50kg가 넘기 때문에; 무리하지 않기로 했다. 그래서 물은 노가다지; 1.5리터 패트병에 넣어서 30번 왕복하는 수고를 했다.

 이 때 유의할 점은... 물을 채울 때 손등을 이용해 물이 떨어지는 충격 에너지를 한 번 흡수해주는 것이 키포인트다. 그렇지 않으면.. 기껏 골라놓은 바닥도 패이고; 장식도 나자빠지는 사태가 발생한다;

 물을 채운 이후에 수초를 심었는데...; 이 때 대충 심으면... 물고기들에 의해 다 뽑힐 수가 있기 때문에; 깊숙히 잘... 심어야 한다; 그리고, 여과기 달고, 히터를 설치하고, 수질을 안정시키기 위해 아쿠아 플러스랑 사이클러를 투입했다.

 대략, 한자반짜리 수조의 경우, 한 뚜껑 정도로 넣어주면 된다길래; 그렇게 했다. 끝으로 조명까지 설치하고.. 시계를 보니 대략 4시간 가까이 소요되었다-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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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된 수조의 모습;


참 힘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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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1. 황씨 2009/11/23 18:02

    ㅋㅋㅋ 생선들이 돌아다니는 사진은 아직 안올렸군~
    내가 언제 상실이 데리고 꼭 간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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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헝그리 2009/11/26 09:37

      우리 생선들 비늘 하나라도 건드리면 니랑 상실이는 관악산 구석에 묻어버리는 수가 있다.

  2. acaran 2009/11/24 23:24

    나도 살아오면서 비교적 다양한 취미를 가져봤고, 또 주변에 그런 사람들을 보아왔지만...

    어항꾸미기는 자네가 최초구려! -_-;;;

    난 B-Vision을 스쳐지나간 이후로 어항은 쳐다도 안본다네 ㄷㄷㄷ


    그나저나 갑자기 자네는 물고기를 황씨는 고양이를 키우기 시작했다니... 애완동물 키우기 열풍이라도 부는것이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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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헝그리 2009/11/26 09:36

      글쎄; 뭐라고 설명하면 좋을까나-ㅁ-;
      최근 사회 전반적으로 만연해있는 생명경시풍조에 대한 자기 반성의
      일환으로 이 취미를 가지게 되었다고 하는 것이 좋겠지;
      (무슨 소리야 이게ㅋㅋ)

  3. 마틴 2009/11/26 15:04

    제법 커보이는데? 오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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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헝그리 2009/12/02 11:03

      45 * 32 * 30 정도 되여ㅋ

  4. 차의영 2009/12/02 08:09

    아무래도 모두들 장가를 가야겠구나.
    싱글로 살다보면 사다는 것에 회의가 들면서....
    저런 일들을 하게되는데....
    곧 관리소홀로 물고기를 모두 죽이고... 어항을 버리게 될거다. ㅋㅋㅋ
    얼른 애를 낳아야 그 재미에 잠시 빠질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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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헝그리 2009/12/02 11:04

      헉! 교수님;

      차마 그 말씀에 아니라고는 부인을 못 하겠습니다.ㅎ;

      저도 가끔 생선들 바라보면서 대화 하는 제가 제 정신인지

      의심이 들 때가 가끔 있습니다ㅎㅎ;

    • 마틴 2010/01/04 17:02

      잠시 빠질듯에 뿜었습니다.
      교수님의 재치는 최고이심.

  5. 꾸용 2009/12/04 09:33

    오오 수조다. -_- 집안에 횟감이 돌아다니는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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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헝그리 2009/12/04 12:09

      민물고기라...; 회는 좀 그렇고; 키워서 매운탕은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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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득 책상 위에 서로를 벗삼아 너무 난잡하게 누워 있는 책들과 가뜩이나 좁아터진 책상 위를 메우고 있는 모니터와 PC의 본체의 꼬라지들이 차마 볼 수가 없어; 나도 나름의 방식으로 내 방을 새로이 정리할 필요가 있다고 느꼈다;

 그리고 내 방에 무언가 큰 변화를 주는 동시에 최근 스스로가 느끼게 된 나의 정서 불안을 어떻게 좀 가다듬을 방법을 찾던 중... 결심한 것이 바로.. 수조 꾸미기 & 어류 사육이다!! 두둥...

 황씨랑 열정이 말하길, 혼자 사는 남자가 무슨 생선 키우는 꼬라지는 참 볼만하겠다며, 부정적 의사를 나타냈지만; 어짜피 이 인간들의 의견은 나에게 전혀 고려 사항이 아니었기에 내 맘대로 걍 질렀다; 그리고 세나는 내 고집을 말리려고 했지만... 이내 포기했다.

 하지만... 나의 이런 돈지.랄이 낭비가 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나름의 사육 일기와 경험담을 써보기로 했다. 두둥..

 2009년 11월 13일
 EP 1. 수조 꾸미기를 위한 지름신 강림;

 처음부터 내가 방을 꾸미기 위한 키포인트로 수조를 생각한 것은 절대 아니었다; 그러다 우연히 눈에 띄인 것이 울 팀 차장님이 책상 위에 질러놓은 수조와 물고기! "그래 이거야!" 나는 바로 점심 시간 때 결심하고, 바로 쇼핑에 들어갔다;

 나는 단지 수조에 물고기만 키운다는 단순한 생각(?)을 탈피하고... 수초와 물고기를 같이 키우기로 결심했다; 그리고 쇼핑을 시작했는데... 헉-ㅁ-; 생각보다 비용이 만만치 않았다.

 내가 1차 지름에서 소요한 비용은 다음과 같다.
 물고기와 수초를 키우기 위한 Kellan 수조(45 * 32 * 30) : 47,000원
 물고기의 배설물을 제거하기 위한 여과기: 12,000원
 한 겨울에도 물고기와 수초가 살기 적합한 온도를 유지하기 위한 히터: 11,500원
 초보자가 키우기 쉬운 수초 5종 세트: 12,000원
 수조 바닥에 깔기 위한 바닥재 흑사 2포: 8,000원
 물갈이를 할 때 물고기를 낚을(?) 뜰채" 4,000원
 수초에 필요한 빛을 공급하기 위한 조명: 17,000원
 수조에 산소를 공급하기 위한 산소기: 9,000원
 수조의 온도를 측정하기 위한 온도계: 5,000원
 수조에 공급할 수돗물의 중금속 성분 및 염소 등을 제거하기 위한 싸이클 아쿠아 플러스 세트: 12,000원
 내가 맘에 들어하는 수조 펄글라서: 3,000원
 수초에 공급할 액체 비료: 13,000원

 덜덜덜-ㅁ-; 아직 물고기도 사지 않은 채로 150,500원을 썼다;

 그리고 며칠 뒤; 수초에 공급할 조명의 광량이 부족한 나머지 추가 구입: 17,000원
 수초의 광합성에 필수적인 CO2를 위한 캔 및 디퓨터 세트: 18,000원

 그래서.. 추가로 35,000원을 더 질렀다;

 하지만 아직 물고기는 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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